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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 쿠팡 김해 1센터 냉장창고 오후 출고 집품 아르바이트 후기 & 팁돈벌이 일기 2024. 1. 13. 02:31728x90728x90
쿠팡 로고 글 쓴 지 얼마 안 된 것 같은데 벌써 3일이나 지났다고 하네요. 시간이 정말 빠르게만 느껴집니다. 그만큼 바쁘다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싶지만, 그다지 바쁘지는 않아요. todo list는 조금 쉬고 친구랑 협동 프로젝트를 해보려고 하거든요. 이건 친구와 이야기를 해봐야 하는 부분이라 확정이라고 말할 수는 없을 것 같아요. 어쨌든 momentum 클론은 올라오려면 조금 걸릴 것 같습니다.
이번에 소개할 아르바이트는 쿠팡 단기 아르바이트입니다. 부산 한 달 여행 중에 돈이 정말 바닥났기에 단기 아르바이트를 해야 했습니다. 아무래도 단기 아르바이트 하면 역시 쿠팡이잖아요? 그래서 부산 서면에서 탈 수 있고, 내려주는 곳도 근처에서 내려주는 곳이라 김해 1 센터에 신청했습니다. 하지만 그거 아시나요? 부산에는 워낙에 사람이 많아서 쿠팡에 지원해도 거의 일을 못합니다. 저랑 친구도 총합 7번은 신청해서 저만 한 번 붙었어요. 하필 그날이 오전에 전단지 배포 아르바이트를 한 날이라 그런지 다음날에 너무 피곤했어요. 하지만 친구의 파스로 살아났습니다. 이름은 뭔지 모르지만 회색 통에 파란 글씨로 뿌리는 파스였어요. 정말 좋습니다... 다음날 근육통이 하나도 없어요.
1. 하는 일
저는 쿠팡에 첫 출근이었고, 출고를 신청했습니다. 셔틀 버스에서 내리고 바로 신분증을 확인합니다. 그냥 보여주면 바로 통과되는 식이었어요. 그렇게 사람들 아방하게 따라가면 건물이 나옵니다. 저는 정신 놓고 따라가서 흡연장까지 갔다가 잠깐 둘러보고 화살표를 따라 들어갔어요. 들어가서 올라가면 일용직의 경우 카드키를 줍니다. 그걸 받고 방한복과 안전화를 받아야 합니다. 안전화는 사이즈도 많고 개수도 많아서 괜찮지만 방한복은 빨리 받는 게 좋아요. 늦게 가면 남는 사이즈를 입어야 합니다. 저는 화장실 가느라 2XL을 받았습니다. 조금 불편하긴 한데 손목 발목이 짱짱해서 움직이는데 큰 지장은 없었습니다.
후에 처음 온 사람들은 강의를 들어야 합니다. 사물함 옆에 마련된 강의실에 앉아있으면 담당자분께서 와이파이 연결하기, 출근 체크하기 하는 걸 알려주십니다. 그걸 따라 하고 가만히 강의를 들으면 됩니다. 성추행 성폭력의 내용을 듣고, 작업은 어떻게 하는지 간단하게 들으면 강의는 끝납니다.
그게 끝나면 현장으로 가서 안내를 받습니다. 처음에는 허브, 입고, 출구로 나눠서 빠져요. 저는 출고로 갔습니다. 여기서 출고 담당자는 어떤 옷을 입고 있는지 등 설명을 간단하게 받습니다. OB(출고)는 빨간색 조끼를 입고 있습니다. 가서 출고 중에서 무슨 일을 할 것이냐에 따라 나뉩니다. 저는 옆에 있던 사람이 집품을 했다고 해서 저도 같이 끌려가게 됐습니다. 저는 포장을 한 적이 있긴 한데, 솔직히 테이프로 상자 닫기 정도라서 그냥 가만히 있었습니다.
집품은 PDA를 받습니다. 거기에서 전화번호로 로그인하고, 본격적으로 작업을 시작합니다. 작업의 순서는
- 상자(바트? 이름이 기억이 안 나요)의 바코드를 PDA로 찍는다.
- 나와있는 위치의 물품으로 가서 위치의 바코드를 찍는다. (위치가 적혀있는 라벨 아래에 바코드가 있어요)
- 물품에 붙어있는 바코드를 찍는다.
- 개수를 찍고 그 갯수만큼 상자에 담는다.
- 상자가 차면 (너무 무겁거나 양이 많지 않을 정도로) 컨베이어 벨트에 가서 상자를 올린다.
입니다. 이걸 계속 반복하면 돼요. 처음에는 쇼핑하는 것 같고 즐거워요. 하지만 그게 1시간만 지나가도 미칠 지경이 됩니다. 그러다가 밥을 먹는 쉬는 시간을 갖고, 다시 일합니다.
그리고 후반이 될 때쯤부터 작업 공간이 엄청 바뀌어요. 뭐 1.5층에서 하고 있었는데 갑자기 1층으로 가라고 하고, B에 있었는데 D로 가라고 하고 그래요. 뭐 어쩔 수 없이 옮겨가면 됩니다. 그냥 PDA말만 믿고 열심히 따라다니면 됩니다. 만약 PDA가 이상하면 이상한 짓 하지 말고 빨간 조끼분께 가서 도와달라고 하면 돼요. 근데 그분들은 할 일이 정말 많아서 눈치 보이게 됩니다.
2. 팁
처음 갔지만 생각보다 이것저것 많이 겪은 것 같습니다. 우선 김해 1 센터는 냉장창고입니다. 그래서 방한복이 지급되어요. 방한복이 당연히 따듯하지만 일체형이에요. 입고 온 옷 위에 입어야 하는데, 더워도 반팔은 추천 안 합니다. 아무래도 열심히 소독한다고 해도 정말 수많은 사람들을 거친 옷이다 보니 제 친구는 한 번 입고 온몸이 다 뒤집어졌다고 해요. 그리고 방한복이 목을 가려주지 않아서 주기적으로 오시는 분들은 목도리를 많이 하시더라고요.
그리고 안전화가 정말!! 딱딱해요. 친구에게 이야기는 들었지만 그 이상이었습니다. 제일 두꺼운 양말을 두겹을 신고 갔는데도 후반에는 새끼발톱이 들리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그리고 발아치가 무너지는 게 실시간으로 느껴져요. 만약 발아치 접어주는 거나 의료 스타킹 있으면 꼭 하고 가시는 게 좋아요. 만약 없으시다면... 저는 안 해봤지만 두꺼운 양말 두 겹에 발아 치를 잡아줄 수 있게 작은 양말을 돌돌 말아서 넣어도 좋을 것 같아요.
집품을 오래하다보면 물건을 옮기는 팔이 아프고 PDA를 누르는 손가락의 손톱이 들리는 살짝씩 느껴져요. 이럴 때는 좀 정신에 팔릴 게 필요한데, 그런 게 아무도 없어요. 핸드폰은 반입 불가고 노래도 안 틀어줘요. 가끔 틀어주는데 그게 한 시간도 안 되는 것 같아요. 그래서 죽을 맛이죠. 그래서 생각할 만한 걸 미리 정해가거나 정말 아무 생각도 안 하고 일할 각오를 하셔야 해요. 반복작업을 정말 6시간 정도 하면 미칩니다.
그리고 냉장 창고다 보니 에어컨 같은 게 계속 돌아가요. 그래서 엄청 건조합니다. 미리 인공눈물 준비해 가시면 좋을 것 같아요. 얼굴도 건조해지는데 아무래도 계속 움직이다 보니 열이 오르면서 그렇게 되는 것 같아요. 물은 챙겨가긴 했는데 그냥 안 마셨습니다. 목이 그렇게 마르지 않았어요.
솔직히 일하면서 죽을 것 같다는 생각밖에 안 드는데 끝나고 나서 돈이 들어오면 바로 기억이 미화됩니다. 그래서 다음 번에 돈이 필요해지면 아 쿠팡 갈까 가 바로 나옵니다. 하지만 다음 날에 온몸이 아파요. 그래서 자기 전에 파스 온몸에 뿌리고 (특히 팔다리 위주) 타이레놀 하나 먹고 주무세요. 저는 그렇게 해서 다음날에 몸살 기운이랑 등만 조금 아프고 말았습니다.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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