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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세이] 소설 마시는 시간 - 정인성 저독서 일기 2023. 8. 9. 14:26728x90
소설 마시는 시간 - 정인성 저 (알라딘) 소설 마시는 시간
소설 속에서 만나는 술에 대해, 그리고 그 술이 소설 속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에 대해 이야기 하는 책이다. 특히 술 한 잔이 주는 위안과 위로의 의미에 대해 다시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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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 주류위크를 가는데, 술에 대해 잘 모르는 것 같아 책을 빌리려 도서관을 갔습니다. 처음 발견한 책은 식물도감 마냥 두껍고 술에 들어가는 식물만 설명해서 한두 쪽 읽고 덮었습니다. 그렇게 인터넷을 검색해서 주류 추천 도서를 찾아봤는데 이 책이 나왔습니다. 찾아보니 그렇게 두껍지도 않았고, 800번대에 있는 책이라 안심하고 빌렸습니다. 그리고 정말 재미있게 읽었습니다.
1. 줄거리
책바를 운영하는 사장님의 이야기처럼 책은 흘러갑니다. 전반적인 내용은 한 작품 소개하기, 그곳에서 나오는 술에 대한 장면, 그 술에 대한 해설, 사장님의 경험담 이렇게 흘러갑니다. 이게 한 챕터고 총 18개 정도의 챕터가 있습니다. 이곳에서 나오는 책도 그리 낯선 작품들도 아닙니다. 롤리타, 인간실격, 위대한 개츠비 같이 고전적인 문학들도 있고,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 같이 비교적 최근에 나온 작품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고전 문학이 대다수이긴 합니다. 그만큼 유명한 작품들이라 읽어보지는 못했어도 아 그 책? 하고 많이 들어본 제목들이 나옵니다.
2. 느낀 점
초등학생 때부터 꾸준히 문학책을 피해온 편이라, 이곳에서 나온 책 중 겨우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이랑 위대한 개츠비 밖에 못 읽었습니다. 하지만 워낙 유명한 책들은 대충 내용을 알고는 있었습니다. 하지만 개선문이나 한국이 싫어서 등 내용조차 뭔지 모르는 책들도 있었지만, 이 책에서 간략하게 설명도 해줘 쉽게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술에 대해서도 많이 알 수 있었습니다. 이 책을 읽던 중 칵테일 바에 갈 기회가 있었는데, 평소 잘 마시지 않던 진토닉을 주문해서 마셨습니다. 비록 이 책에서 일반적인 진토닉을 다루지는 않았지만, 마시면서 위대한 개츠비에서 나온 진 리키를 떠올렸습니다. 확실히 날씨가 더워서 그런가 한 입 마시자마자 느껴지는 청량함과 시원함에 더운 끼가 싹 가시는 느낌이었습니다. 분명 위대한 개츠비에 나오는 개츠비와 데이지, 그리고 그곳에 있던 모든 사람들도 그렇게 느꼈겠죠?
또 진 토닉을 마시면서 생각해 보니 커티삭 하이볼 마셨던 경험이 떠올랐습니다. 원주 하이볼 축제에 가서 무료 하이볼 한 잔을 받았는데, 원래 그날 나올 하이볼은 블랙 앤 화이트였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그게 수입이 불가해져서 그날 커티삭 하이볼로 교체되었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첫 입을 마시기 전에 향을 맡아봤는데 레몬향이 합쳐져서 정말 향긋하게 느껴졌습니다. 그렇게 한 입 마셔보니 그냥 양주 맛이라 거의 다 버렸습니다. 그래서 만드는 과정을 멀리서 바라보니 커티삭과 토닉워터 비율을 1:1로 넣더라고요. 거기에 레몬 한 조각 넣은 수준이라 애매하고 세기만 한 맛을 느꼈습니다. 분명 1Q84에 나온 커티삭 하이볼은 이것보다는 맛있었을 거라 믿습니다.
3. 추천
' 문학을 좋아하거나, 술을 좋아하거나, 둘 다 좋아하는 사람'
이런 분들께 이 책을 추천합니다. 사실 그렇지 않더라도 다양한 술을 접해보고 싶거나, 문학에 한 발짝 들여보고 싶은 분들께도 추천합니다. 전혀 몰랐던 술들에 대해서도 조금은 알 수 있었고 책들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러니 주류에 입문하기 전에 가볍게 읽기에 딱 좋습니다. 혹시라도 책을 좋아하는데 곧 주류위크나 주류박람회 가시는 분들께도 읽어보기를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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